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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우주

촉각을 통해 오감을 만나고 세상을 만난다

by 에밀레 2010. 1. 10.
미쯔시마 타카유키-시각장애 화가   

본다. 보는 것은  사물을 인식케 한다. 따뜻하다. 아름답다. 부드럽다. 깨끗하다. 뜨겁다. 차갑다. 눈으로 보는 것은 즉각적으로 그  느낌을 전달하고 표현한다. 나무는 나무다. 여름의 나무는 푸르다.  책상은 책상이다. 나무 책상은 갈색이고 따뜻하다. 보는 언어가 바로 그 사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약속으로 정해졌다. 그럼 보이지 않는  바람은 어떨까?  꿈은 어떨까? 바람도 꿈도 우리는 언어의 약속으로 정했다. 그래서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언어의 약속, 약속의 언어로 우리는 바람을 보고 느낀다.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으로 미쯔시마 타카유키가 다시 서울에 올 예정이다.
그와 함께 조각가, 화가, 사진가, 일반인들이  웤샾을 연다. 이 프로젝트는 창작그룹 스폰치가 개최한다.
 
촉각을 통해 오감을 만나고, 세상을 만난다. 

1.사업목적
'나누미' 프로젝트는 촉각을 통한 지역 공동체 문화 활동으로, 진정한 의미의 시각관련 프로젝트가 전무한 지역정서와 사회적 현상 속에서 갈등하고 있는 소수자 그들을 대변하는 선언적인 문화예술 활동이다. 단순히 예술 체험의 대안적 기획으로 이해하기보다 순수예술 체험을 바탕으로 신체적, 정서적 문화 활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나누며, 더 나아가서는 지역문화 주체자로서의 가치창조를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2009년 현재 의정부에서는 대안적 문화 실천 사업이 전무한 상태다. 특히, 지역 예술인들의 가시적 성과만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가 성행할 뿐이지 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커뮤니티 아트의 실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나누미 프로젝트는 지역 커뮤니티 아트의 첫 걸음으로 준비된 사업이다.

2.기획의도
국내에는 시각장애자용 음성도서나, 점자 도서가 보급된 것은 많지만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한 만지는 그림책(촉각북)의 보급률은 현저히 떨어져서 10여 가지 정도 출판되어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한다면 이번사업의 가치는 더욱더 클 것이다.

일본의 오사카 시립도서관에는 시각장애 관련 장서가 무려 5만 여종이 준비되어있다고 한다. 또한 치바현(千葉県) 맹아 학교 내에는 학부모들이 만들어 낸 촉각북이 만 여권이 비치되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서들은 인쇄 매체를 활용하여 출판된 것보다는 장애아 학부모나 지역문화 활동 과정을 통하여 소중하게 만들어진 책자란 사실이 더욱더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한 가지 가설을 말해보자! 장애 아동을 위하여 아이가 학교에 가있을 동안 시각관련 교육을 받은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위하여 그림동화책을 만들어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림동화책을 보여준다고 상상해보자! 이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인가?

미술을 전공한 시각 예술가로서 시각의 중요함과 촉각을 통한 소통방식을 시각장애 아동만이 아닌 일반 아동들을 대상으로까지 시각을 넓혀 나가며, 지역 공동체 사회 구성원인 문화 예술인, 일반인 및 소수자(미혼모, 노인, 장애인)들의 참여를 통하여 나눔의 소중함을 이해하며, 지역 공동체 문화 활동의 주체자로 적극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특히 지역을 터로 삼고 있는 지역 예술가들을 매개자로 하여 사회적 아픔을 경험한 미혼모와 시각장애인 그리고 노인들의 정서 함양을 증진하며, 만지는 책(촉각북) 제작을 통하여 나눔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나누는 사업이다.

현재 의정부 2동에는 미혼모를 대상으로 하는 여성복지 센터 '늘 푸른집'과 호원동에 '경기북부 시각장애인 점자 도서관'을 매개 장소로 구축하고, 문화살롱 공 라운지 공간을 활용한 예술 체험 교육을 진행 할 예정이다.

[활동 대상]
-문화 예술인: 촉각 관련 교육을 통하여 창작 작업으로 연계하며, 만지는 그림책이나 촉각 관련 창작 작품을 전시하고 촉각예술을 교육하는 매개자로 적극 활동한다.

-미혼모: 예술가와 공동으로 만지는 그림책 제작에 참여하여 자신의 태아를 위한 마지막이자 첫 번째 선물을 나누며, 예술 체험을 통하여 나눔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동반한 정서 함양을 추구한다.

-지역 노인: 지역의 노인정을 통하여 할머니,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테마로 예술가들을 매개자로 삼아 시각 관련 작품이나 바느질을 통한 천으로 만지는 창작 그림책을 만들어 孝의 가치와 노인들의 정서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장애아 가족: 가족 구성원인 장애아동의 부모가 촉각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의 아이를 위하여 소중한 마음을 담아 만지는 그림책을 제작하며, 프로젝트 기간에 제작된 만지는 그림책은 향후 자신과 타인의 아이를 위한 소중히 활용되어 마음을 나누게 된다.

※프로젝트 기간에 완성된 모든 자료와 만지는 그림책은 지역의 장애 아동이나 복지 센터로 순회 체험을 실시하며, 향후 의정부 어린이 도서관이나 경기북부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에 기증을 하게 된다.

3. 세부사업 내용
○ 행사명 : 나누미
○ 행사 주제 : 만지는 그림책 및 만지는 예술 작품을 통해 오감을 만나고, 세상을 만난다.
    행사 기획 : 문화살롱 공
○ 주관 : 순수창작집단 그룹 스폰치
○ 협찬 : 의정부 여성복지센타 늘푸른집, 경기북부 시각장애인 점자 도서관,의정부 어린이 도서관
○ 후원 : I Think+
○ 참여 예술가 : 이성웅(조각), 최은동(조각), 김연(조각), 송명수(조각), 강구원(회화), 하정수(설치)

2005년 경향갤러리- 손끝으로 보는 조각전

2010년, 다시 이 작업을 촬영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록했던 것들을 하나 둘씩 풀어 놓고자 한다. 매우 조심스러운 작업이다. 나눌 수 있다면 나누어서 세상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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