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에서 1시간 비행해 날아간 샹그리라. 이곳에서 자동차를 구해 동티벳을 오르기 시작했다.
중디엔, 샹그리라를 떠나기 전 어슬렁 거리며 돌아본 몇 가지 풍경들.
굳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이 곳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라는 인상이 짙게 풍긴다.
아마도 이 마을을 벗어나야 동티벳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동티벳의 얼굴, 그 것은 무엇일까? 동과 서로 나누어 지지 않은 그 티벳의 얼굴은 무엇일까.
그 답이 휘날리는 저 바람의 말 속에 있다면....
저 꿈쩍이지도 않는 마을 위로 경전이 나풀거리며,
착하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살펴 살라는 바람이 내 바람이 이고
그것이 티벳 불교의 가르침이라면.......
나는 불행하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지붕 하나 마다, 바람이 전하는 저 경전 한 구절.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이 마을은 1천년을 살아왔다.
천 년의 지붕 위에 오늘 내가 걸어놓은 경전 한 구절이 기도처럼 휘날린다.
그리고 시간을 다투지 앟는다. 언제, 그리고 다시 사라지면 그만이다.
경전의 글씨가 햇볕에 바라고 비바람에 씻기고 낡아지더라도
내 기도와 바람이 존재한다고 믿는 세상,
그 구원은 어디,
누가 걸어놓은 것일까.
저렇게 맹목적인 신앙이 정치적 통치를 넘어서야만
바람에 부대끼며 거친 숨소리처럼 휘날리는 것은 아닐까.
아무도 , 그 누구도, 바람의 경전을 착하게 걸어 놓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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