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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docu story

붉은쌀

by 에밀레 2012. 1. 28.

 

 

"아시아의 신들은 빨간쌀을 좋아한다." 문화인류학자 전경수 교수의 논문을 읽고 다시 되돌아 보는 제작 프로그램이다. "한민족 기원 유전자로 밝힌다"의  2부 프로그램였던 "벼, 1만년의 지혜를 키워 온 한민족"을 새로운 시선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전경수 교수의 논문에는 그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스민 고고학 현장과 역사기록이 생생히 담겨있다.  그가 지닌 의문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빨간쌀, 적미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삼아 온 아시아의 여러 지역들, 중국,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발견되는 적미가 한반도인 우리 나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라진 한반도의 붉은 쌀은 언제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사라진 붉은 쌀은 쌀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토착 문화를 사라지게 했다. 
  쌀은 흰색. 흰쌀밥은 우리의 밥이었다. 당연히 언제나 우리는 흰쌀밥을 먹어온 것처럼 여겼다.  그러나 이 백미의 흰쌀밥에는 일제 식민수탈 때문이라는 눈물겨운 아픈 역사가 지배한다. 또한 우리의 근대화와 산업화는 빨간쌀의 종을 철저히 사라지게 했다. 일제 수탈의 역사를 지나 헐벗고 배굶주린 시대를 벗어나는 상징였던 "흰 쌀밥"은 우리 손으로, 밥상위에서 "잘먹고 잘 사는" 선진 문화의 옷으로 둔갑했고 붉은쌀은  아예 그 존재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붉은 쌀 종자의 씨를 말린 식민지배의 역사는 우리의 밥상까지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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