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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koreanwar

59년 만의 해후

by 에밀레 2009. 12. 23.

한 장의 사진속에 59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다. 
사진을 들고 있는 할머니는  아이세 두주균,  그녀는 세 사람의 사진을 들고 있다. 젊은 청년과 여인. 아이세 두주균 할머니가 스무살 시절 갓 결혼했을 당시 자신의 모습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건강진단서에 찍은 사진이다. 젊은 청년은 무스타파 두주균. 그녀의 남편이다. 그는 결혼 6개월 만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 그는 현재 부산 유엔 공원 묘지에 묻혀있다. 또 다른 한 분의 할머니는 그녀의 어머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 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이 사진은 사진작가 이병용이 두 사람이 부부임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진단서에서 찾은 사진이다.  두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 찍었다. 그렇게 59년의 시간을 훌쩍  너머 두 사람은  신혼 시절로 돌아갔다. 그래서 슬프다. 아이세두주균의 주름은 더 깊게 그늘져 보인다. 무표정한 저 모습에 회상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이병용은 그녀를 세 번 만났다. 터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찾아가 사진과 액자를 만들어 드리고 돌아왔다. 그렇치 않으면 후회 할 것 같아서... 라고 말하는 이병용은 터키 사진전에 이 사진을 표지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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