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큐/docu story

알렉산드로브카 제작기

by 에밀레 2023. 9. 28.

돈이 곧 권력인 세상, 생활의 편리를 거부하며 자연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그곳은 어디인가??

러시아, 우랄 남부 거대산맥 Bakti 와 Ziralga 사이 해발650m에 위치한 산골짜기에 자리한 마을.

16여 가구,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알렉산브드로카.

  

1.어떤 사람들이 살까.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우랄 지역에서 대부분 이주해왔다. 그 중에서 극동,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이주해 온 사람들도 있다.  빨래도 세탁기가 아닌 직접 손빨래를 해야 하고 이곳에는 그 흔한 전기도 수도도 없다. 앞으로도 전기를 마을에 들여 놓을 계획은 아예 없다.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전화만 공동 태양 에너지를 사용한다.

 

2. 어떻게 살까-집짓기 

 여름 계절을 맞은 6월 하순 알렉산드브로카는 집짓는 일로 분주하다. "내 집을 내 손으로 내 방식대로 짓는다. 이웃에서 협동으로 품앗이를 해주지만 반드시 내 손으로 짓는 게 중요하다“ 내 손으로 짓는 집은 단순한 집짓기가 아닌 가족공동체의 삶을 디자인하는 그들의 첫 번째 일이다.

 

3.어떻게 살까- 농사짓기

도시에서의 삶과 달리 자연에서 얻은 식자재로 자급자족 하는 삶을 산다.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한 것들이다. 필요한 음식재료는 직접수확해서 얻고, 서로 나눈다. 이들의 농사는 좀 특별하다. 추운 기운과 척박한 땅에서 순환하는 작물을 키워 자급자족한다. 그래서 씨앗 한 톨을 얻기 위한 그들의 생각은 일반적인 농사와 달리 각별하다. 그들이 수확한 모든 농작물은 자연과 교감을 통해 얻는 것들이다. 

 

4.아나스타시아의 정신과 지혜는 삶의 철학적 기반..

아나스타시아의 지혜는 러시아의 오랜 자연 전통 문화의 지혜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의존해 살아왔다는 정신이 그 기반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돌봐야 잘 성장한다는 철저한 믿음이 있다. 그런 믿음으로 실천하는 삶에 지혜를 주는 자연의 정령이자 대지의 여인이 아나스타시아다. 

 

5.왜 이런 삶을 선택했을까.

에코빌리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돈 없이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주민들. 돈 없이 사는 삶이란 가능한 것일까? "남은 인생을 도시빈곤 속에서 외롭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돈의 가치를 우리는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식수, 신선한 음식, 생기 넘치는 자연환경으로 바꾼 것 뿐입니다. " 이들이 알렉산드로브카에 정착한 이유와 목적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키우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삶속에서 따뜻한 가족 모델을 세우고 찾고자 하는 것이 알렉산드로브카 사람들이다. 

 

6.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대안적 삶을 통해 무엇을 배울까. 

취학연령인 아이들은 모두 12명이다. 매일 같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이 마을의 아이들은 오로지 자연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수도가 없는 들판의 냇가에 물을 길러 나르고 해지는 저녁에 옹기종기 모여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들의 교육은 각자 부모들의 몫이다. 일주일에 두 번, 목요일과 금요일 부모가 선생님이 된 가정에서 독어와 대수학, 화학등 고등과정도 가르친다. 

 

7.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살아가기의 메시지

 알렉산드로브카 사람들이 꿈꾸는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조화다. 어떻게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며 인간답게 사느냐는 것이다. 돈이 권력이 된 현대 사회에서 그들은 삶의 속도를 늦췄다. 천천히 살아가는, 불편하지만 가치있는, 삶을 어떻게 해야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지 백 년이 채 안 된 지금, 알렉산드브로카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제작노트1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별적 특성 

출연자들의 일상을 밀착하되 연출성 배제, 그들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유도, 다만 사람들과 소통을 위해 촬영 협조자를 마을 사람들 중에서 선발, 일정 스케쥴을 조정하거나 사건 일상의 동선을 파악하고 따라감. 특히 집짓기 농사짓기 등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이 다른 생활 속에서 노동의 즐거움과 그 가치를 주목하고 가족공동체의 일상을 담는다.

제작노트2

러시아 우랄산맥 남부의 타이가 숲과 자연

오지의 자연 속에서 사는 환경과 공간, 초여름 가장 아름다운 계절임

광각의 한 화면 속에 광활함, 시간성, 공강성 확보, 롱테이크와 타임랩스로 촬영.

알렉산드로브카 전체부감, 구릉 초원지대의 자연변화와 광활함, 새벽, 일몰, 백야등 공간적인 컷들과 초여름 자연의 꽃, 풀, 등 미시적 컷 대비. 타임랩스는 촬영 기간 전반 내내 별도의 팀을 운영, 집중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고려. 프롤로그 첫 컷은 밤 12시 출발 5시간의 등반,  아침내내 우랄산맥의 구름, 기후변화를 기다려 촬영. 백야에서 새벽으로 이동하는 시간적 변화역시 마찬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