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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 Far Food? 돼지의 쓰임새가 음식에 머무르는 것만은 아니다. 탄약, 자동차 페인트, 비누, 가루세제, 도자기, 담배, 기차 브레이크 등등, 상상조차 어려웠던 다종다양한 제품들이 돼지를 원료로 탄생한다. “기본적으로, 지구를 보살피는 첫 번째 단계는 우리의 물건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아는 데 있다. 크리스티엔 메인데르츠마. 익명의 돼지 05049란 책머리 설명이다. 존 헤스켓은 그녀의 책이 지니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래 전, 지도 학생들이 시카고 남부 빈민가의 어린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은, 아이들은 닭이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닭이 공장에서 포장되어 나오는 그것, 이라고 생각했다.” 원재료에서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2010. 1. 2.
재인폭포상회 프로젝트 하정수 화가의 포탄밥 그는 다락터 사격장에서 포탄 파편을 배낭에 넣어왔다. 한 상을 차려 놓았다. 포탄 고철을 팔아 밥을 먹었던 사람들. 고문 2 리 사람들의 '포탄밥'이다.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정리한 자료집 표지에 기획의도가 실렸다. ▼ 문미희 화가가 책 전반의 편집을 맡았다. 표지 그림도 그가 그렸다. 책 제목은 각심(刻心), 서예가이자 전각가가 題字를 해주었다. 재인폭포의 큰 물줄기가 힘차게 표현됐다. '폭' 한 자를 저렇게 빼뚜룸이 놓고 재인폭포의 산과 물줄기를 다 담았다. 평상시 그의 모습은 담수된 물처럼 조용하다. 재인폭포의 물웅덩이를 보면 그가 생각난다. ▼2009년 12월 17일부터 ~31일까지 의정부 문화살롱 공에서 재인폭포상회 프로젝트 아카이브전을 열었다. 다큐 영상이 상영되었다. 기.. 2010. 1. 1.
TRV-900, 명품의 은퇴 TRV-900은 명품이다. 이 카메라는 여러 나라의 많은 다큐 제작자들의 손에 들려 중동 전쟁을 생생하게 전했다. 내가 처음 개인 비디오로 손에 쥔 카메라다. 나와 10여 년을 함께 했다. '1400년 만의 귀향, 선광사 비불' 다큐를 이 카메라로 찍었다. '우리도 로댕을 즐길 권리가 있다.' 다큐도 이것으로 찍었다. 임옥상 화가의 '당신도 예술가 프로젝트' 한젬마의 영상 작업도 이 카메라와 함께 했다. PD 150 등 성능이 좋은 디지탈 카메라가 나와 서서히 그 자리를 내줬지만 보조 카메라로 나는 이 카메라를 종종 사용했다. 둔탁하고 무거운 바디, 별 기능이 없는 작은 렌즈, 큰 액정 화면. 요새 카메라에 비하면 그야말로 볼품없는 카메라다. 그러나 10년 동안 이 카메라 헤드를 단 한차례 손을 대 본적.. 2009. 12. 30.
KBS 수요기획: 엄마젖의 신비 2004년, 한국방송위원회 기획 공모 프로그램을 수상해 제작되었던 다큐멘타리다. '모유수유는 엄마의 선택이 아니라 아기의 권리다.' 엄마 젖은 신비 그 자체다.그러나 아무리 많은 엄마 젖의 장점을 설명하더라도 "아기의 엄마 젖 먹을 권리"를 잃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모유 수유는 이제 당연한 아기의 권리로 찾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모유 수유에 대한 열의를 보여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만큼 엄마젖 먹이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엄마 젖의 신비"를 취재하면서도 기실 그랬다. 원래 이프로그램은 2부작으로 제작되었다. KBS에 방영 된 것은 공중파 방송에 따른 편집본이다. 방송된 지 5년이 지난 오늘, 우리나라 젊은 엄마들의 '엄마 젖,.. 2009. 12. 28.
두 손은 두 눈이다. -서울맹아학교 아이들과의 사진교류작업-이 작업에는 두 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서울맹학교 아이들이 사진을 통해, 그들이 평소에 어떻게 느끼고 뭣을 보고 있는지를 표현해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또 하나는 그 사진을 만져서도 확인할 수 있게 입체적으로 인화해, 촬영자인 아이들과 같이 감상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그것을 우리가 입체적으로 인화하는 것은 하나의 사진을 같이 만드는 공동 작업이고, 그것을 같이 감상하는 것은 공유 작업입니다. 카메라와 사진은 그 소통의 매체가 됩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사진이 가진 가능성을 믿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남바코지- 그가 한국에서 살아온 지 8년, 나와 함께 한 시간은 4년 되었다.올해 말 그가 한국을 떠나 일본 고향으로 돌아.. 2009. 12. 25.
Seeing with The Heart 2007년 10월 해태갤러리에서 열렸던 손끝 조각전.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2010년 봄에 '손끝전.을 열자고 했던 조각가 김연. 지난 2년 동안 그는 서울 맹아학교 아이들과 미술수업을 했다. (2007년 10월 31일 프레시안의 기사.)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눈으로 볼 수만 있을 뿐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손으로 만지는 전시가 열려 화제입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손끝으로 보는 조각전'이 지난 10월 19일에서 26일까지 해태 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조각가가 꿈인 재선군도 이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준비된 음성 해설을 들으며 작품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만져보았습니다. 참여 작가에게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재선군에.. 2009. 12. 24.
59년 만의 해후 한 장의 사진속에 59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다. 사진을 들고 있는 할머니는 아이세 두주균, 그녀는 세 사람의 사진을 들고 있다. 젊은 청년과 여인. 아이세 두주균 할머니가 스무살 시절 갓 결혼했을 당시 자신의 모습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건강진단서에 찍은 사진이다. 젊은 청년은 무스타파 두주균. 그녀의 남편이다. 그는 결혼 6개월 만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 그는 현재 부산 유엔 공원 묘지에 묻혀있다. 또 다른 한 분의 할머니는 그녀의 어머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 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이 사진은 사진작가 이병용이 두 사람이 부부임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진단서에서 찾은 사진이다. 두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 찍었다. 그렇게 59년의 시간을 훌쩍 너머 두 사람은 신혼 시절로 돌아갔.. 2009. 12. 23.
UN 21 countries veterans to Korean war Vol1. Ethiopia : The Medal of One Birr Vol2. Turkey : The Letter from Korea 이병용을 처음 만난 것은 2007년이었다. 그해 그는 한국전쟁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태평양전쟁 한국인 전범들에 대한 다큐멘타리 제작을 하고 있었다. 전쟁과 포로 그리고 전쟁 범죄에 대한 작업이었기에 우연히 보게 된 이병용의 한국전쟁 에디오피아 참전용사의 사진 전시회는 나의 눈길을 끌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한국전쟁의 참전용사들이 60여년의 시간을 넘어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미망인과 참전용사의 어린 손자 손녀들이 관람객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국전쟁은 이제 한국인들에게는 잊혀진 전쟁인가? 매일 같이 북한의 핵.. 2009. 12. 22.
이제는 그들도 강물처럼 이 다큐멘타리는 프로젝트 ‘재인폭포상회’의 영상기록으로 제작되었다. 프로젝트 '재인폭포상회'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삶의 터를 중심으로 생태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현장미술(島展)을 진행해오고 있는 '순수창작집단 그룹 스폰치'가 기획하였으며, 경기북부지역 커뮤니티아트를 실천하고 연구하는 공간 '문화살롱 공'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강물이 안 들어오면 나한테 이런 일은 안 닥치잖아요” 86세 탁영수 할머니. 할머니에게 “강물이 들어온다”는 일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두고 치러내야 할 큰 사건이다. 막내아들을 뱃속에 넣었던 39세 때, 할머니는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고문 2리에 들어왔다. 그 세월이 벌써 50여 년을 바라본다. 아들, 딸들은 벌써 시집 장가를 가서 자.. 2009. 12. 18.